네!

오늘은 김선욱, 박재란 부부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벌써 끝이 보여 아쉽네요..흙흙

 

 

 이게 웬일?

두 달 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 요한 씨에게 연락이 왔다.

연락도 안하던 아들이 야전캠프가 있는 곳인, 울산에 급방문 했다는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 딱 4개월만에 방문해준 요한씨다.

일에 치여 얼굴이 상한 아들을 보니 엄마 재란씨의 마음도 짠해진다.

 선욱씨도 무뚝뚝하게 말을 걸지만, 속으로는 내심 반갑다.

이렇게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말이다.

 아들이 도착하자 그렇게 사랑에 죽고 못살던 선욱씨는 2번 타자가 되었다.

엄마사랑은 아들사랑이 당연한지 알면서도 선욱씨는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

 이렇게 셋이 오손도손 모여 밥을 먹어본 게 얼마만이던가.

아니다. 처음이다.

재란씨와 선욱씨가 새 인생을 설계한 다음, 딱 6년만에 처음 세 가족이 한 상에 앉아본다.

새아버지 선욱씨, 엄마 재란씨, 그리고 복덩이아들 요한씨.

 오늘을 기회삼아 선욱씨가 아들 요한씨를 슬며시 불러내었다.

"아저씨에게 섭섭하고 아저ㅓ씨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지?"

하지만 요한씨는 돌아가신 전 아버지와도 대화가 없었다. 아버지와는 대화하는 방법을, 마음을 여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요한씨가 새아버지 선욱씨에게 서운한 것없다. 단지 선욱씨가 오래 살아야 엄마 재란씨도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오래오래건강하게 사는 걸 바라는 것 뿐이다. 마음으로 표현이 안되었을 뿐,

 

 

 

이번에는 요한씨가 야전사령관 재란씨의 조수로 나섰다.

울산까지 내려왔는데 선욱씨의 자전거타는 모습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선욱씨도 아들에게 다시 일어설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의 모습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난히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본다.

 오늘은 지원군이 배가 되어, 달리는 선욱씨의 마음도 든든하다.

 선욱씨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요한씨는 "대단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체력이 가장 좋다는 20대 청춘의 마음까지도 흔들어 놓은 것이다.

걸어가기도 힘든 이 가파른 언덕을 폐암4기환자가 자전거로 오르다니..

 조심스레 아저씨에게 응원을 건내본다. 아버지라는 말은 차마 못하고선 말이다.

잠시 휴식시간이 오자, 요한씨는 선욱씨의 뭉친 다리를 풀어준다.

암이라는 불행한 일이 닥쳤지만, 이 가족은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제 아들 요한씨가 서울로 돌아갈 시간.

엄마 재란씨는 혼자 돌아가 밥도 못 챙겨먹을 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아들 요한씨의 뒷모습에서 희망과 새출발을 발견한건 나뿐이었을까.

6년이 지났지마 비로소 마음을 열게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말이다.

 8월, 볼라벤이다 덴빈이다, 각 종 자연재해들 때문에 스케줄이 밀렸다.

무리를 해서라도 목표치를 채우려 한다.

 잠시 휴식시간 때에도 자전거 종주의 일정 생각 뿐이다.

 재란씨는 이런 선욱씨와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솔직히 몸에 좋은 자연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라지만 말이 좋아 여행이지, 재란씨에게는 그저 뒷바라지이다.

남편과 있어서 그나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재란씨가 오늘은 경관을 즐겨보잰다.

선욱씨는 밀린스케줄을 뒤로 할 수 없어 웃어 넘기지만 아내는 이런 남편이 서운하다.

 

그런 재란씨의 마음을 선욱씨는 알고는 있지만, 일정이 따라주지 않는다. 

 큰일이다.

아내 재란씨가 쉬지않고 4개월을 달려오더니, 결국 병이 났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병원에 가야지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먼저 챙기는 건, 남편의 약과 남편의 여행.

오늘은 옆에서 챙겨주지 못할 것 같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이다.

남편도 이런 아내에게 미안한지 꼭 한번 안아준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재란씨는 자신의 몸 걱정은 뒤로하고 비가와도 혹시나 자전거를 계속 타고 있지는 않을까 남편이 걱정된다.

 급기야 아내는, 제작진에게 남편이 있는 곳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오는 와중에도 남편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재란씨는 재빨리 달려가 남편을 말려본다.

 결국 아내의 성화에 두손 든 남편 선욱씨,

 재란씨는 폐암환자가 아닌 자전거 환자가 되어버린 선욱씨에게 화를 내다가도

이내 두손을 꽉잡았다.

"고마워요, 내 말 들어줘서"

아 정말 아름답다..

 여행 4개월동안 밥상은 항상 진수성찬이다.

고기는 안 되라도 채소로 오색반찬을 차리는 아내이다.

 항상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를 위해, 선욱씨는 설거지를 도와주기로 했다.

아내들의 고통을 몸으로 직접 겪는 선욱씨이다.

 BUT!!!!

아내의 검사대에서는 땡!!!!!!

선욱씨는 울상을 지으며 다시 설거지를 하러 간다.

 오늘도 시작한 자전거 여행.

아내와 후배 용현씨는 미리 목적지에 가서 기다리고 있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한참을 기다려도 남편이 오질 않는다.

남편의 걱정에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재란씨가 직접 나선다.

 

 

과연 선욱씨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걸 까요??

내일 선욱씨와 재란씨의 마지막이야기 기대해주세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27. 20:22
| 1 |